아기 병원에 혼자 다녀왔어요

천**

아이 낳고 처음 3년을 완전 집돌이로만 살았어요. 남편이 장을 봐오고, 병원도 함께 가고, 카시트 달린 차에만 탔거든요. 솔직히 면허는 있지만 오래 안 써서 장롱면허나 다름없었어요. 근데 지난달 울 아기가 감기에 걸렸는데 남편은 회의가 있다고 못 간대요. ㅠㅠ

산부인과 말고 소아과를 다녀야 하는데, 택시 탈 때마다 카시트 분리하고 아기 안고 버스 기다리고 하는 게 너무 불편했어요. 그때 생각했어요. 아, 내가 운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근데 3년을 못 했으니 진짜 자신 없더라고요.

그래서 남편한테 말했어요. 운전연수 다시 받고 싶다고. 그럼 아기 아플 때라도 내가 병원 데려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남편이가 "그래, 좋아. 해봐"라고 하길래 바로 검색 시작했어요.

관악 지역에서 "운전연수"를 검색하니까 학원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강남역 근처도 있고, 동작역 근처도 있고... 근데 나는 관악에서 가장 가깝고 평가가 좋은 곳으로 고르고 싶었어요. 아침에 아이 유치원 보낸 후 바로 갈 수 있어야 했거든요.

관악운전연수 후기

한 3곳 전화를 해봤는데, 관악 지역 학원에서 가장 친절하더라고요. 강사님도 만나보고 싶으면 먼저 만날 수 있다고 했어요. 아, 그리고 자차도 괜찮고 학원 차도 쓸 수 있다고 했는데, 난 처음이라 학원 차로 시작하기로 했어요. 쏘나타였어.

첫 수업은 정말 떨렸어요. 강사님이 나오셨는데 "괜찮습니다. 우리 많이들 이런 경우예요" 이러면서 안심시켜 주셨어요. 먼저 관악 지역 주택가 도로에서 시작했는데, 신림역 근처 좁은 골목부터 다니더라고요. 핸들 조작을 어떻게 했는지 잘 몰라서 실수했어요. ㅋㅋ

강사님이 "차선 유지할 때는 손목만 돌리지 말고 팔꿈치까지 써야 해요"라고 짚어주셨어요. 그 조언이 진짜 도움이 됐어. 그날 2시간을 돌았는데 마지막에는 조금 나아진 느낌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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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은 관악을 벗어나서 낙성대역 근처 큰 도로로 나갔어요. 차가 많고 신호등도 많고... 솔직히 겁이 났어요. 근데 강사님이 "지금처럼 확인만 잘 하면 돼요"라고 계속 응원해 주셨어요. 어제보다는 쉬웠어. 아니, 익숙해졌다고 해야 하나.

그날은 비가 오는 날씨였는데, 와이퍼 조작이 헷갈렸어요. 강사님이 살짝 웃으면서 가르쳐 주셨어요. "비 올 때는 요렇게 하면 돼요. 나중에 운전할 때 많이 하게 되는 거라, 자연스러워질 거예요."

관악운전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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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은 정말 신경 많이 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영등포 쪽 큰 도로로도 나가야 하고, 차선 변경도 연습해야 했거든요. 아침에 아이를 유치원에 맡기고 열시에 학원에 도착했어요. 그날따라 날씨도 좋았어.

차선 변경할 때 타이밍을 자꾸 틀렸어요. 강사님이 "거울을 더 자주 확인하세요. 타이밍이 중요하거든요"라고 얘기해 줬어요. 반복하다 보니 좀 나아졌어. 정말 신기해, 계속 하다 보니까 몸이 기억하는 거 같았어.

마지막 시간에는 내가 가장 두려워하던 주차를 연습했어요. 옆에 탄 강사님이 거리를 재는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어요. 첫 번째는 완전 엉망이었지만, 세 번째는 거의 완벽하게 했어요. ㅋㅋ 강사님이 "이 정도면 진짜 잘하는 거예요"라고 해 주셨어.

수업이 끝나고 나서도 며칠은 떨렸어요. 혼자 운전한다는 게 정말 무섭더라고요. 근데 아기가 또 감기 기침을 하고 있었어요. 이번엔 내가 병원에 데려갈 수 있을 거 같았어. 남편도 "너 혼자 가봐. 괜찮아"라고 했어요.

관악운전연수 후기

그래서 지난주 목요일 아침, 아기를 카시트에 앉히고 내 손으로 시동을 걸었어요. 손이 떨렸어. 근데 강사님이 그동안 말씀하신 거들이 자꾸만 생각났어요. "확인만 잘 하면 돼요." 그 말이 진짜 위로가 됐어.

관악 지역 도로부터 천천히 나갔어요. 낙성대역을 지나 동작구까지 가는 길... 신호등을 만날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지만, 차선도 바꿔가고, 주차도 해서 아기 병원에 도착했어요.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 "엄마가 직접 운전해 오셨네요?"라고 물었어요. 내가 "네, 처음이에요"라고 하니까 웃으셨어.

돌아오는 길도 같은 마음으로 운전했어요. 이제 아기가 감기 걸려도, 설사를 해도, 내가 데려갈 수 있을 거 같았어요. 진짜 그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올 정도였어.

관악 운전연수를 받으면서 느낀 게 많았어요. 처음엔 정말 자신 없었는데, 강사님이 하나하나 차근차근 가르쳐 주시니까 몸에 들었거든요. 아직도 가끔 떨릴 때가 있지만, 아기 병원은 혼자 갈 수 있어요.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해.

혹시 나처럼 오래 운전을 못 해서 떨리거나, 장롱면허라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연수를 받아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3년을 못 했어도, 처음하는 것처럼 배울 수 있거든요. 아기 때문에 시작한 운전이지만, 이제는 내 자신감도 생겼어. 정말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ㅠㅠ 아, 그리고 아기도 이제 엄마 운전차에서 편히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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