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까 진짜 내가 담대한 결정을 내렸구나 싶어요. 면허증만 들고 다니는 장롱면허가 3년이 됐거든요. 따라 따라 따라... 이렇게 음악 나오던 광고 봤는데, 정말 그 심정이었어요. 면허는 있는데 차를 못 끌고 다니니까 답답하더라고요.
서울에 사는 게 불편해진 이유는 사실 작은 것부터였어요. 아, 사람이 많은데 버스를 놓치니까 15분을 기다려야 하고, 지하철도 시간을 맞춰야 하고... 친구들은 자기 차로 강남에 놀러 가는데 저는 지하철을 갈아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올 초에 막 생각했어요. 오늘이 아니면 언제 할 거야? 이렇게 마음을 먹고 바로 운전연수를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근데 뭐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ㅠㅠ
관악 지역에서 운전연수 학원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검색하니까 우르르르 나와요. 근데 어느 곳을 골라야 할지 감이 안 왔어요. 리뷰를 봤는데, "강사분이 친절했어요" 이런 식의 후기들이 보였어요.
결국 제일 가까운 관악구 신림동의 한 학원으로 가기로 했어요. 집에서도 가깝고, 비용도 합리적이고, 여름 날씨가 너무 더워져 전에 끝내고 싶었거든요. 전화했을 때 원장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마음이 놨어요.

1일차는 정말이지 떨렸어요. 아침 8시에 학원 가서 운전면허 필기시험 같은 건 이미 봤지만, 이제 실제로 자동차 시트에 앉혀서 시동을 켜는 거잖아요. 손에 땀이 엄청 났었어요.
강사님은 50대쯤 되는 남자분이셨는데, "우선 심호흡 한 번 하시고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아, 내 마음이 이렇게 들렸나? 싶을 정도였어요.
수원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첫 번째 운전은 관악구 신림동 뒷골목에서 시작했어요. 도로가 좁고 차가 별로 없는 곳이었거든요. "핸들을 천천히 꺾으세요. 너무 걱정 마세요. 저 왼쪽 교차로까지만 가시면 돼요" 강사님이 계속 작은 목소리로 지도해주셨어요.
내 발은 악셀과 브레이크를 자꾸 헷갈렸어요. 심지어 한 번은 브레이크를 밟으려다가 악셀을 밟아서 앞으로 확 튀었거든요. 어, 어.. 이러면서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그러면서도 강사님은 "정상이에요. 다들 처음엔 그래요. 다시 한 번 해볼까요?" 이렇게만 말씀하셨어요. 그 말이 진짜 위로가 됐어요.

대구에서 운전연수 받으신 분 글도 도움이 됐어요
2일차가 왔을 때는 좀 더 준비가 된 기분이었어요. 이번엔 "봉천역 근처 큰 도로로 나가볼 거예요" 강사님이 말씀하셨어요. 아, 벌써 큰 도로?? 내 마음은 또 철렁했어요.
실제로 봉천역 앞 도로는 차가 정말 많았어요. 신호등도 있고, 옆에서 차도 막 지나가고.. 근데 강사님이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서두르지 마세요"라고 말씀하니까 조금 진정이 됐어요.
이때 처음 알게 된 게 차선변경인데, 강사님이 "미러 봐요. 사이드 미러, 그다음 백 미러, 그다음 고개 돌려서 확인해요"라고 하나하나 짚어주셨어요. 나혼자였으면 절대 못 했을 부분이더라고요.
3일차는 드디어 고속도로였어요. 고속도로라는 단어만 들었을 때 "어?? 진짜??"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강사님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제 경기도 쪽 고속도로를 한 번 나가볼 거예요"라고 말씀하셨어요.
중부고속도로 온수 IC로 진입했을 때, 어.. 이게 고속도로네? 이 심정이었어요. 차들이 쌩쌩 지나가고 있는데 내가 120km/h 속도로 가고 있다니.. ㅋㅋ 진짜 신기했어요.

그리고 깨달았어요. 고속도로가 오히려 신호등도 없고, 차들이 질서 있게 움직이니까 좀 더 쉬울 수도 있겠다고요. 강사님도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렵지 않아요"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어요.
3일 수업을 마치고 난 후의 변화를 말하자면, 진짜 받길 잘했다 싶었어요. 처음엔 손이 떨렸지만, 마지막 날에는 좀 더 여유가 생겼거든요. 신호등을 기다릴 때 음악도 듣고, 옆에 탄 사람(강사님)과도 가볍게 대화할 수 있게 됐어요.
수업이 끝난 다음 주에, 나 혼자 관악구에서 강남까지 차를 끌고 가봤어요. 신호등도 많고, 사람도 많고, 차도 많았는데.. 신기하게도 무섭지는 않았어요.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조심히 운전하니까 되더라고요.
이제는 주말에 친구들을 태우고 강남, 강북 어디든 다닐 수 있어요. 지하철 시간을 맞출 필요도 없고, 가고 싶은 시간에 가면 돼요. 정말 세상이 달라진 기분이에요.
솔직히 운전연수 받기 전에는 너무 겁을 먹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렇게 한 발 한 발 나아가다 보니까, 처음 생각했던 두려움은 어디 가고 없어요. 관악 지역의 좋은 학원을 선택한 게 정말 잘한 결정이었어요. 장롱면허들이 있다면, 정말로 한 번 용기 내서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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