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차량 사고를 당했습니다. 제 잘못은 아니었지만 그 순간의 충격이 너무 커서 이후로 운전대를 잡을 수가 없었거든요. 교차로에서 신호를 잘 지키고 있었는데 옆에서 갑자기 끼어들어 옆쪽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그 이후로는 매번 운전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초기에는 그냥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운전석에 앉으면 손이 떨렸습니다. 특히 교차로나 차량이 많은 도로 근처에만 가도 공황 증상이 나타났거든요. 남편이 자꾸만 '운전해봐'라고 했지만 내 대답은 항상 '싫어, 겁나'였습니다.
올해 초에 남편이 정말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은데 운전연수 받아보는 게 어때?'라고요.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힘든 상태였습니다. 마트도 남편이 다 데려다주고 있었고, 아이 학원도 남편이 보냈습니다. 언제까지 이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는데 관악 근처에 좋은 운전연수 학원들이 정말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여러 곳을 비교해봤는데 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강사가 있는 곳을 찾고 싶었습니다. 가격은 대략 10시간에 38만원에서 45만원 대였습니다. 저는 최대한 처음부터 천천히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관악의 한 운전연수 학원에 전화했을 때 강사님이 제 상황을 정말 진지하게 들어주셨습니다. '트라우마 때문에 오시는 분들 많습니다. 천천히 가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그 말에 조금 안심이 되어서 3일 12시간 코스로 예약했습니다. 비용은 총 48만원이었는데 내돈내산으로 결정했습니다.

첫 날은 정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강사님 차 옆에 앉는 것도 떨렸고, 운전석으로 움직이는 것도 공포였습니다. 하지만 강사님이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여기서는 아무 압박이 없습니다'라고 반복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처음 30분은 주차장에서 가만히 앉아서 심호흡만 하고, 그다음에 차를 시동 거는 연습을 했습니다.
액셀 밟는 것도 처음엔 너무 조심스러웠습니다. 조금만 밟아도 차가 튈까봐 거의 접근만 했거든요. 강사님이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천천히 도로로 나가봅시다'라고 하셨는데, 저는 '정말요?'라고 세 번은 물었습니다 ㅋㅋ 결국 관악 근처 주택가 도로로 나갔습니다.
첫 날 오후에는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사고가 난 후로는 주차를 남편에게만 맡겼거든요. 강사님이 '어디서 문제가 생기나요?'라고 물으셨고, 저는 솔직하게 '사고 이후로 뒤를 돌아보는 게 무서워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강사님이 '그럼 백미러와 사이드미러만 보고 합시다. 뒤를 돌아볼 필요는 없습니다'라고 해주셨습니다.
이 말이 진짜 큰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미러만 보고 후진을 해보니 조금 더 편해졌거든요. 첫 번째 시도에서는 실패했지만 세 번째쯤이 되니까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강사님이 '자, 보셨어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셔서 저는 눈물이 났습니다 ㅠㅠ
둘째 날에는 조금 더 넓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관악 쪽 신림로 근처에서 연습했는데, 처음 몇 분은 정말 손이 떨렸습니다. 신호에서 정차해 있는데도 '차가 나한테 돌진할 거야'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강사님이 그 상황을 다 아셨던 것 같습니다. '큰 도로는 많은 차가 있지만, 신호가 있습니다. 신호를 따르면 안전합니다'라고 계속 말씀해주셨습니다.

신호 대기 중에 강사님이 '좌회전을 생각해봅시다. 사고는 어디서 났습니까?'라고 물으셨고, 저는 '교차로에서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럼 교차로에서 뭐가 제일 무서우신가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옆에서 갑자기 차가 올 것 같아요'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강사님이 '그래요. 그럼 안전한 곳에서 좌회전하는 법을 배워봅시다'라고 하셨거든요.
실제로 좌회전 신호가 나왔을 때 강사님이 '지금 대기하고 있는 차들이 뭘 하고 있나요?'라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답했습니다 '신호를 지키고 있어요.' 그러자 강사님이 '맞습니다. 신호는 모든 사람이 따릅니다. 그래서 당신이 회전하면 옆에서 차가 갑자기 나올 수 없습니다'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이 설명이 저를 정말 많이 안심시켜줬습니다.
셋째 날은 남편이 뒤에 타달라고 했는데 저는 '안 돼!'라고 했습니다 ㅋㅋ 아직 충분히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 대신 강사님하고만 나갔습니다. 이날은 처음으로 관악역 근처 왕복 4차선 도로에서 차선 변경을 연습했습니다. 차선 변경도 사고 이후로 정말 무서워했거든요.
강사님이 '차선 변경의 핵심은 타이밍입니다. 미러를 먼저 보고, 사각지대를 확인하고, 천천히 옮깁니다. 이 순서를 지키면 절대 사고 안 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차선 변경을 해봤는데, 점점 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아이 학원까지 직접 운전해서 데려가는 실전 연습을 했습니다.
학원 근처 좁은 도로에서 조금 긴장했지만 해낼 수 있었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닐 수 있어요. 중요한 건 마음가짐입니다. 계속 이 마음으로 운전하세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이 지금도 생각날 때마다 힘이 됩니다.
3일 12시간 과정을 마친 후로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아직도 조금 두려움이 남아있지만 이제는 운전대를 잡을 수 있습니다. 남편 없이도 마트에 갈 수 있고, 아이를 학원에 데려갈 수 있습니다. 48만원의 투자가 정말 가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트라우마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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