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면허를 땐 지 3년이 되었는데, 운전을 거의 못 했습니다. 남편이 거의 모든 운전을 했거든요. 대신 저는 항상 옆자리에만 앉아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니까 아이들도 엄마는 못 운전한다고 생각했어요.
결정적인 순간은 남편이 출장을 가야 할 때였습니다. 1주일 동안 남편이 없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마트도 가야 하고 학원도 데려다줘야 했거든요. 그날 처음으로 "나도 운전할 수 있어야겠다" 라고 진정으로 생각했습니다.
관악 지역에 운전연수 학원을 찾아봤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집중 코스를 찾고 있었거든요. 3일 9시간 코스가 딱 맞았습니다. 비용은 35만원이었는데, 내돈내산이지만 이 가격대면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약은 월요일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첫 날 월요일 아침은 긴장으로 반도 닳았어요 ㅠㅠ 선생님이 오셔서 인사를 나누고 차를 탔습니다. 처음 1시간은 우리 집 앞 이면도로에서만 있었습니다. 핸들 잡는 위치, 발의 위치, 거울 조정... 모두 다시 배웠거든요. 남편이 설명하는 것과는 달랐어요.

두 번째 1시간은 관악역 근처 한산한 도로였습니다. 신호등도 만나고, 다른 차도 피하고... 너무 많은 걸 동시에 해야 되니까 정신없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한 가지씩이에요. 깜빡이 먼저, 그 다음에 핸들" 이렇게 차근차근 알려주셨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좀 더 쉬웠어요.
첫 날 오후의 마지막 1시간은 관악 왕복 4차선 도로였습니다. 이제 차가 좀 많은 곳으로 나간 거죠. 선생님이 "거리를 생각하지 말고, 차들의 흐름만 따라가세요" 라고 했습니다. 그 말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덜 무서웠거든요.
둘째 날은 화요일이었습니다. 어제 배운 게 조금 남아있었는데, 어깨가 너무 아팠어요 ㅋㅋ 선생님이 "처음에는 이렇습니다. 근육이 풀리면서 아파요" 라고 했습니다. 따뜻한 음료를 마시고 시작했습니다. 둘째 날 첫 1시간은 어제와 비슷한 도로였는데, 훨씬 자연스러웠어요.
둘째 날의 두 번째 시간은 처음으로 마트 주차장에 가봤습니다.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이었거든요. 후진이 정말 안 됐어요 ㅠㅠ 핸들을 어디쯤 꺾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선생님이 "천천히... 그리고 백미러에 흰 선이 보이면 핸들을 돌려요" 라고 했습니다. 5번 정도 다시 빼고 들어갔지만, 마지막에는 성공했어요!
둘째 날 마지막 1시간은 실제 도로 운전이었습니다. 좀 더 복잡한 사거리도 만났어요. 좌회전이 정말 어렵더라고요. 선생님이 "맞은편 차가 지나갈 때까지 잠깐만... 이제 출발하세요" 라고 몇 번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후론 좀 더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셋째 날은 수요일이었습니다. 이날이 가장 중요했어요. 선생님이 "오늘은 실제로 마트에 가는 거예요" 라고 했거든요. 우리 집에서 자주 가던 이마트였습니다. 처음으로 혼자 주차하는 경험을 했어요. 지하 2층까지 내려가야 했는데, 선생님이 옆에만 있으셨어요. "자세는 좀 더 시계방향으로... 그래 좋아요" 이렇게만 말씀하셨습니다.
주차 후에 선생님이 "이제 올라오실 때 한 번 더 도와드릴게요" 라고 했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올라올 때 정말 떨렸어요. 하지만 이미 한 번 했던 주차라서 그런지 조금 더 쉬웠습니다. 나올 때도 앞으로 나가는 주차도 다시 한 번 연습했거든요.
셋째 날 마지막 1시간은 다른 방향의 도로를 탔습니다. 신림역 근처 신호가 많은 도로였어요. 어제는 어려웠을 텐데 오늘은 거의 자동으로 되더라고요. 반복의 힘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선생님이 "충분히 혼자 할 수 있어요" 라고 하신 순간 눈물이 날 뻔 했어요.
과정을 마친 후 5일이 지났습니다. 처음 혼자 운전했을 때는 정말 손이 떨렸어요 ㅠㅠ 하지만 매일 하다 보니까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제 아이 학원 데려다주는 것도 나이고, 마트 가는 것도 나입니다. 남편은 이제 조수석에만 앉아있어요 ㅋㅋ
35만원이라는 가격은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3일 만에 이렇게까지 변할 줄은 몰랐거든요. 혼자 마트에 가는 게 이렇게 자유로울 줄도 몰랐고요. 관악 지역에서 운전연수 받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에게 자신감 있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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