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3년이 되었습니다. 시가지 운전은 꽤 능숙한 편입니다. 신호등도 잘 봐고 차선도 잘 유지하고, 자차도 가족들한테 충분히 증명해줬습니다. 그런데 딱 하나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주차였습니다. 주차만 되면 심장이 철렁거렸습니다.
가장 공포스러운 건 지하주차장이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각도를 맞춰야 하고, 앞뒤 거리도 봐야 하고, 양옆 차와의 간격도 유지해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지하주차장이 있는 마트나 백화점에 가면 절대 혼자 주차하지 못했습니다. 남편한테 주차를 부탁했습니다. 아니면 상층 노상 주차를 찾아다니곤 했습니다.
일 년이 지나도, 이 년이 지나도 주차는 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감은 떨어졌습니다. 매번 실패하다 보니 "나는 주차를 못 하는 운전자" 라는 자기최면까지 걸렸습니다. 친구가 제 상황을 보더니 "운전연수 받아, 주차만 집중하면 달라져" 라고 조언했습니다. 그 말이 귓가에 자꾸 맴돌았습니다.
인터넷에서 주차 전문 코스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관악 쪽에 주차 집중반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4일 10시간 코스로 42만원이라고 했습니다. 가격이 좀 있었지만 이미 3년을 주차 공포로 살았으니 이번엔 꼭 극복하고 싶었습니다. 바로 예약했습니다.

1일차는 오픈 스페이스인 주차장에서 시작했습니다. 실제 지하주차장의 압박감이 없이 감을 잡는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이 기본 자세부터 가르쳐주셨습니다. "백미러의 중앙선이 차선의 중앙이 되도록 핸들을 꺾으세요, 그러면 차가 일직선으로 들어가요" 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2시간 연습하니까 감이 왔습니다.
2일차에 본격적인 지하주차장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관악 근처 신세계백화점 지하주차장이었습니다. 차들이 와리가리 다니는 실제 주차장이었거든요. 처음 돌아들어갈 때 손이 떨렸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안 그런 척 하고 천천히 들어가면 돼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제일 어려웠던 건 후진 주차였습니다. 1시간 동안 후진 주차를 5번 반복했습니다. 첫 번째는 왼쪽 기둥에 너무 가까워서 다시 빼야 했습니다. 두 번째는 오른쪽 차와의 거리를 못 잡아서 실패했습니다. 세 번째도 네 번째도 뭔가 일도양단이었습니다. 다섯 번째에 겨우 성공했는데 손이 흠뻑 났을 정도로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핵심 팁을 알려주셨습니다. "사이드미러를 봐요, 양쪽 차와의 거리가 같아야 돼요, 한쪽이 가까워 보이면 반대쪽으로 핸들을 조금 꺾으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이 방법으로 다시 시도했더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마지막 30분은 비교적 부드럽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3일차에는 조금 더 큰 쇼핑몰인 코스트코 지하주차장에서 연습했습니다. 신세계보다 공간이 더 넓어서 처음에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양옆 차와의 거리 감각은 어려웠습니다. 선생님이 인내심 있게 계속 지도해주셨습니다. 오후 시간은 비교적 차가 적어서 집중력 있게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신기했던 건 평행주차였습니다. 처음에는 불가능한 줄 알았는데 3일차 후반에 성공했습니다. 거리의 2배 길이의 공간이 있으면 주차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정말로 그렇더라고요. "백미러에서 뒤 차의 라이트가 안 보이면 45도로 핸들을 꺾으세요" 라는 선생님의 말을 따르니까 한 번에 들어갔습니다 ㅋㅋ
4일차는 거리 주차, 즉 길거리 주차를 배웠습니다. 노상주차라고도 하는데 관악역 근처 거리에서 실전 연습을 했습니다. 지하주차장과는 다르게 옆 차들과의 거리도 더 가깝고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3일을 배웠으니 이제는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쁜 건 4일차 마지막 주차였습니다. 관악역 근처 큰 사거리에서 매우 타이트한 주차 공간에 주차를 성공했거든요. 그것도 처음에 안 맞춰서 다시 빼고 들어갔는데 2번째에는 딱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연수 후 2주가 지났습니다. 이제 매일 주차를 합니다. 지하주차장도 갑니다. 평행주차도 합니다. 여전히 넓은 공간에서 주차할 때는 조금 떨리지만, "할 수 없는 일" 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 이 되었습니다. 그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42만원은 적지 않은 돈이지만 3년간 주차 공포로 살았던 것들이 2주 만에 바뀌었으니 정말 가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주차 때문에 운전을 못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관악 운전연수소의 주차 집중반을 정말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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