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게 뭐냐고 물으면, 저는 "대중교통"이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큰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 작은 아이는 유치원인데 둘을 동시에 챙기려니까 버스는 악몽이었습니다.
아침마다 아이들을 잔뜩 싸서 버스에 탔다가 내렸다가를 반복했습니다. 큰 아이는 "엄마, 버스에서 내릴 때 사람이 너무 많아"라고 하고, 작은 아이는 "사람이 자꾸 날 밀어"라고 울곤 했습니다. 저도 아이들 손을 놓칠까봐 매일 전전긍긍했습니다.
남편이 출장을 자주 가거든요. 그래서 혼자 아이들을 챙길 때가 많았습니다. 어느 날은 아이가 학교에서 열이 난다고 연락이 왔는데, 버스를 기다리다가 20분이 걸렸습니다. 그때 진짜 울고 싶었어요. "아, 내가 운전을 할 수 있었으면..."
그래서 바로 결정했습니다. 관악 쪽 운전연수를 찾아봤습니다. 아이들이 있으니까 빨리 배우고 싶었거든요. 3일 코스를 찾아서 상담했더니 가격이 24시간에 5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 싶었는데, 택시비나 남편한테 자꾸 부탁할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투자할 만했습니다.

첫날 선생님을 만났을 때, 제일 먼저 한 말이 "아, 아이 둘이 있으시니까 정말 필요하시겠네요"였습니다. 뭔가 공감해주시니까 마음이 편했어요. 첫날은 정말 기초부터 배웠습니다. 관악 동네의 한적한 도로에서 페달과 핸들의 위치를 다시 익혔습니다.
2일차부터는 본격적으로 도로에 나갔습니다. 신호등이 많은 도로에서 좌회전을 배웠는데, 이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신호가 초록불인데 자전거가 온다거나, 보행자가 마지막으로 건너간다거나... 그런 상황에서 판단을 못 했거든요.
선생님이 "무조건 안전이 우선이에요. 조금 더 기다려도 괜찮습니다"라고 몇 번을 반복했습니다. 그 말이 참 좋았어요. 급할 것 없다는 그 마음이 전해졌거든요. 2일차 오후에는 아이 학교 근처까지 가봤습니다. 학교 앞 도로가 좀 복잡한데, 선생님이 "여기서는 이렇게 조심하세요"라고 알려주셨습니다.
3일차에는 주차장 연습을 했습니다.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후진 주차를 배웠는데, 처음엔 3번을 다시 했어요 ㅠㅠ 하지만 선생님은 계속 "괜찮습니다, 천천히 해봅시다"라고만 했습니다. 마지막엔 거의 완벽하게 주차했습니다.

3일차 오후가 마지막 수업이었는데, 선생님이 "아이들 학교와 유치원까지 직접 가는 코스를 한 바퀴 돌아봅시다"라고 했습니다. 학교도 가고, 유치원도 가고, 마트에도 가봤어요. 실제로 제가 운전하게 될 경로를 전부 경험한 거였습니다.
마지막에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아이들을 데려다주실 수 있겠어요"라고 했을 때, 정말 가슴이 철렁하면서도 뿌듯했습니다. 연수를 받은 지 2주가 지난 지금, 저는 매일 아이들을 운전해서 데려다주고 있습니다.
가장 달라진 건 아침이 편해졌다는 거예요. 버스를 기다릴 필요가 없으니까, 아이들을 좀 더 여유 있게 챙길 수 있습니다. 가끔 "엄마, 버스는 안 타?"라고 묻는 큰 아이한테 "이제 엄마가 운전한다"고 말할 때 정말 뿌듯합니다.
52만원, 초반엔 비싼 것 같았지만 지금은 정말 잘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안전도 보장되고, 제 스트레스도 줄어들었고, 남편한테 자꾸 부탁할 일도 없어졌거든요. 3일 만에 이 정도의 변화가 생길 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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