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는 땄지만 고속도로는 제게 그림의 떡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시내 운전은 그럭저럭 해냈지만, 쌩쌩 달리는 차들 사이로 끼어들고 속도를 올리는 건 상상만으로도 손에 땀이 나고 심장이 쿵쾅거렸거든요. 늘 남편이 운전하는 옆자리에 앉아 '언젠가는 나도 시원하게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매년 여름휴가 때마다 장거리 운전은 오로지 남편의 몫이었습니다. 운전대를 잡지 못하니 교대로 운전할 수도 없고, 저도 피곤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 특히 지난번 부산 여행 때 남편이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는 '안 되겠다, 이번엔 꼭 고속도로 운전을 마스터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에 '고속도로 운전연수'와 '도로운전연수'를 집중적으로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업체를 찾아보니 고속도로 연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꽤 있더라고요. 특히 관악 지역에서도 고속도로 연수가 가능하다고 해서 더 솔깃했습니다. 저는 제가 원하는 부분에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8시간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총 8시간에 30만원 후반대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일반적인 시내 연수보다는 조금 더 가격이 나갔지만, 고속도로라는 특수성을 생각하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짧은 시간에 고속도로 운전을 익힐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강사님들의 경력과 후기가 좋아서 믿고 예약하게 됐습니다. 내 차가 아닌 연수원 차량으로 진행되어서 혹시 모를 사고 부담도 덜했습니다.

1일차 첫 만남. 강사님은 제 운전 습관을 먼저 파악하기 위해 관악구 내의 한적한 도로에서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운전대를 너무 꽉 쥐고 있다는 걸 바로 알아차리시더라고요. "이**님, 고속도로에서는 힘 빼는 게 중요해요. 핸들은 편안하게 잡으세요" 라고 조언해주셨는데, 덕분에 한결 어깨에 힘이 풀리는 걸 느꼈습니다.
이날은 주로 시내 도로에서 차선 유지와 기본적인 차선 변경 연습을 했습니다. 강사님은 "시야를 멀리 두세요. 내 차 앞범퍼만 보면 안 돼요" 라고 계속 강조하셨습니다. 그 말씀 덕분에 운전이 훨씬 부드러워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짧게나마 남부순환로에 진입해서 속도감을 익히는 연습도 했습니다. 옆에서 쌩쌩 달리는 차들을 보니 심장이 또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2일차, 드디어 고속도로 진입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출발하기 전 강사님과 함께 고속도로 진입 램프에서의 가속 요령, 합류 시 주의사항 등을 시뮬레이션으로 충분히 익혔습니다. 그리고 관악에서 가까운 서초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했습니다. 진입 램프에서 속도를 붙이는 것부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합류 구간에서 뒤에서 오는 차들을 보며 패닉 상태에 빠졌는데, 강사님이 "이 차는 보내고 다음 차 간격 보고 천천히 진입하세요" 하며 차분하게 지시해주셨습니다. 그때 그 목소리가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릅니다. 고속도로 본선에서는 강사님 지시에 따라 차선을 바꾸고 속도를 유지하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강사님은 "이**님, 지금 속도 아주 좋아요. 시선 더 멀리 두고요, 옆 차들 신경 쓰지 말고 내 차선만 보세요" 하고 계속 칭찬해주셔서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중간에 죽전 휴게소에 들러 주차 연습도 했는데, 차들이 많아서 오히려 실전 연습이 제대로 되었습니다. 특히 출차 시 좌우 시야 확보하는 팁을 알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과천 쪽까지 왕복하면서 고속도로 주행을 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100km/h로 달리는 것 자체가 무서웠는데, 계속 연습하다 보니 속도감이 익숙해졌습니다. 강사님이 옆에서 계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고속도로에서 갓길로 빠지는 일도, 터널 안에서 차선을 바꾸는 일도 두렵지 않게 됐습니다.
8시간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속도로 운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강사님이 옆에서 계속 안전하고 친절하게 코칭해주신 덕분에 큰 사고 없이 연습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남편 없이도 혼자 고속도로를 타고 멀리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설렙니다.
물론 아직 고속도로 베테랑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혼자서도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강사님께서 주신 '고속도로 운전 팁' 요약본도 잊지 않고 챙겨왔습니다.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은, 제 운전 인생에 꼭 필요했던 연수였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연수 후 첫 주말, 저는 용감하게 혼자 고속도로를 타고 친구를 만나러 안양까지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죠. 덕분에 친구들도 깜짝 놀랐고, 저 스스로도 너무 대견했습니다. 이제 다음 주 강원도 여행에서는 제가 운전대를 잡고 신나게 달려볼 생각입니다. 비록 최고점은 아니지만, 제 운전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어준 연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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