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운전을 배울 때는 이렇게까지 무서울 줄 몰랐습니다. 특히 트럭이나 버스 같은 큰 차가 옆에 있으면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내 차가 그들에게 밀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어느 날 진짜로 트럭이 급정거를 했는데 그 순간 발작을 일으킬 뻔했습니다.
남편은 '그냥 있는 거고 나랑 다를 게 없다'고 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로 운전하니까 피곤했고, 어딘가를 가는 것도 스트레스였습니다. 남편이 운전연수를 받아보라고 제안했을 때 처음엔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검색해보니 대형차 근처에서의 불안감 때문에 운전연수를 받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관악 근처의 방문운전연수 학원들을 찾아봤습니다. 방문이 좋았던 이유는 내 차에서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차는 작은 세단이었는데, 큰 차들이 지나갈 때 어떤 기분인지 알아야 했거든요.
여러 학원을 비교했는데 가격은 10시간에 38만원에서 42만원 대였습니다. 저는 조금 더 긴 시간을 원해서 10시간 과정을 선택했습니다. 예약을 하고 첫 강사님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강사님이 처음 오셨을 때 '대형차 근처에서 불안감을 느끼신다고요?'라고 물으셨습니다. 제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정상입니다. 많은 운전자들이 그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경험의 부족이에요. 배우면 없어집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첫 시간은 집 근처에서 기본기를 정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관악의 한적한 주택가에서 핸들을 다시 잡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강사님이 '대형차 옆에서 불안감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질문하셨습니다. 저는 '모르겠어요'라고 했고, 강사님이 '안전거리를 지키고 냉정하게 생각하면 됩니다'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둘째 시간부터는 관악로 쪽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시간대를 택해서 대형차들이 지나가는 시간에 운전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트럭을 봤을 때 여전히 떨렸습니다. 강사님이 '그 차 운전수가 당신을 공격하려고 옆에 오는 게 아닙니다'라고 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말이 저를 진정시켜줬습니다.
몇 번 큰 차들을 옆에서 지나치다 보니까 조금씩 두려움이 줄어들었습니다. 강사님이 'BRT 버스 왼쪽에 있어요.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천천히 가세요'라고 지시했습니다. 저는 거리를 재면서 천천히 지나갔습니다. 성공했을 때 강사님이 '보셨어요? 괜찮습니다'라고 했습니다.
3시간, 4시간, 5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차들을 더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어디에 있고, 누가 어디로 가는지, 내가 어떻게 움직여야 안전한지를 생각하게 된 거였어요. 강사님이 '이제 기술이 아니라 심리가 나아지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6시간째부터는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주차장에는 큰 차들이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피했던 상황인데 이제는 직면해야 했습니다. 강사님이 '큰 차 옆에 주차해봅시다'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강사님이 '이걸 하면 거리에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라고 했습니다.

큰 화물차 옆에 평행주차를 했습니다. 손이 떨렸지만 해냈습니다. 차 크기가 생각보다 차선 안에 들어왔고, 너무 미쳐질 않았습니다. 강사님이 '하셨어요! 이제 정말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라고 했습니다.
7시간부터는 고속도로 합류를 연습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대형차들이 많습니다. 강사님이 '이제는 큰 차가 당신보다 당신을 피할 차례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 말이 정말 신선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나만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고속도로 합류할 때 뒤에서 트럭이 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긴장했지만 강사님이 '미러만 봐세요. 충분히 거리가 있습니다. 가세요'라고 했습니다. 따라 했고 성공했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이 정말 편해졌습니다.
8시간, 9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대형차가 옆에 있어도 이제는 공황상태에 빠지지 않습니다. 차들 간의 거리감을 이해하게 되었거든요. 마지막 10시간은 남편이 옆에 타달라고 해서 같이 탔습니다.
10시간 42만원의 투자로 저는 정말 변했습니다. 이제 매일 운전하고 있고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습니다. 대형차 옆에서 떨리는 심장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강사님이 '이게 심리적 전투입니다'라고 말씀했는데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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