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는 지하철과 버스로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졸업 후 친구들은 다 차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주말에 가자는 약속도 많아졌는데 저는 항상 거리에 미안해해야 했습니다. 특히 지방으로 가는 여행은 꿈도 못 봤습니다. 면허는 있었지만 5년을 손도 안 댔거든요.
친구들이 '넌 언제 운전할 거냐'고 자주 물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여름에 제주도 가자는 계획이 생겼습니다. 그때 저는 차를 못 타면 정말 창피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운전연수를 결심했습니다. 부모님 차를 빌려서 연습하기로 했거든요.
관악에서 운전연수를 받기로 했습니다. 내가 사는 관악 근처라서 편했습니다. 인스타그램 검색으로 여러 곳을 찾아봤는데 10시간 과정이 대부분 40만원 정도였습니다. 저는 50만원 내에서 가장 평가가 좋은 곳으로 골랐습니다. 가격도 적당했고 후기도 많았거든요.
예약 후 사흘 뒤에 첫 수업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은 30대 여성분이셨는데 정말 차분하고 친절하셨습니다. '기초부터 천천히 배우시면 됩니다'라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첫 시간은 기본 조작법부터 배웠습니다. 핸들, 페달, 기어 조작 등이 모두 낯설었습니다 ㅋㅋ

1일차는 관악 인근의 주택가에서 시작했습니다. 차선이 명확하지 않은 좁은 도로라서 신경이 덜 쓰였습니다. 선생님이 '처음에는 불안한 게 정상입니다. 천천히 가세요'라고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속도 조절이 어려웠습니다. 페달 감각이 아예 없었거든요.
두 번째 시간부터는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강남로 일부였는데 정말 긴장됐습니다. 앞차도 빠르고 옆에도 차가 많았습니다. 선생님이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세요'라고 계속 말씀하셨는데 제 감각으로는 전혀 충분한 것 같지 않았습니다 ㅠㅠ
1일차 마지막은 주차 연습이었습니다. 관악역 근처 대형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연습했습니다. 처음엔 들어가는 진입각도부터 못 잡았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들어가면서 거울로 벽과의 거리를 확인하세요'라고 했는데 이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결국 10번을 시도해야 들어갔습니다.
2일차는 사흘 후에 있었습니다. 첫 수업 이후 부모님 차로 혼자 좀 돌아다녀봤거든요. 선생님이 '지난번보다 훨씬 나아졌네요'라고 칭찬해주셨습니다. 이날은 신호등 많은 도로에서 좌회전과 우회전을 연습했습니다. 신호를 보고 꺾는 타이밍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좌회전이 특히 힘들었습니다. 맞은편 차가 언제 올지, 언제 들어가야 하는지 판단이 안 섰습니다. 선생님이 '맞은편 신호가 노란불 깜빡일 때 들어가세요. 그 전에는 절대 나가면 안 됩니다'라고 정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그 후로 조금 낫더라고요.

2일차에는 관악 지역의 더 복잡한 교차로를 돌아다녔습니다. 왕복 6차선 도로도 나갔는데 정말 무서웠습니다. 다른 차들의 속도가 빨라서 자꾸 밀렸거든요. 선생님은 '괜찮습니다. 적응되면 편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씀했습니다.
2일차 마지막도 주차였습니다. 이번에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후진 주차를 연습했습니다. 첫 시도에 옆 차에 거의 닿을 뻔했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우측 사이드미러에 주차 표지판이 보이면 핸들을 꺾으세요'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안 됐지만 4번째쯤부터는 깔끔하게 들어갔습니다.
3일차는 일주일 후였습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금새 적응됐습니다. 이날은 실제로 고속도로 진입로까지 가는 코스였습니다. 고속도로 진입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속도를 높여야 하는데 다른 차들이 계속 옆을 지나갔거든요. 선생님이 '가속 차선을 충분히 이용하세요'라고 말씀했습니다.
3일차 수업을 받으면서 제주도 여행이 정말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혼자 가는 길 정도는 운전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시간에 선생님이 '충분히 준비되셨습니다. 안전하게만 다니세요'라고 하셨는데 정말 뿌듯했습니다.
10시간 과정에 48만원을 냈습니다. 내돈내산인데 솔직히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값진 투자였습니다. 친구들하고 제주도도 잘 다녀왔고, 이제는 주말마다 혼자 드라이브를 다닙니다. 관악에서 받은 연수가 정말 기초를 탄탄하게 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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