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탈출!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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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나니까 정말 운전이 필요하더라고요. 남편이 항상 태워다니는 건 미안하고, 애기 어린이집 데려다줄 때도 내가 운전하면 훨씬 편할 텐데 싶었어요. 그래서 3년 동안 장롱면허로 두던 면허증을 꺼내들었어요.

근데 솔직히 무섨어요. 도로 위에 나가는 게 진짜 무섭더라고요. 차가 이렇게 큰 물체인 줄 몰랐어요. 올봄이 끝나기 전에 꼭 운전을 시작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운전연수를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일산에서 찾을 수 있는 학원들이 참 많더라고요. 방문연수, 학원 운전연수, 여성 전문 강사 등 선택지가 많아서 헷갈릴 정도였어요. 결국 지인 추천으로 고양시에 있는 학원을 고르게 됐는데, 여성 강사분이 계시고 초보자들 많이 본다고 해서 결정했어요.

학원 원장님이 처음 만났을 때 "앗, 장롱면허셨네요. 괜찮아요. 우리 많이 봤어요" 이러셨어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어요. 어떤 커리큘럼으로 진행될 건지 설명해주셨는데, 첫날은 동네 도로 중심으로, 둘째 날은 일산로 같은 큰 도로, 셋째 날은 교차로 있는 곳에서 좌회전 연습 이렇게 진행한대요.

운전연수 후기

첫 수업 날 아침이었어요. 날씨가 정말 좋았고, 일 개월 전부터 운전면허 필기 강의 영상도 봤어서 조금은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핸들을 잡는 순간부터 손이 떨렸어요.

강사님이 옆에 앉아서 차분히 설명해주셨어요. "일단 우리가 하는 건 안전이 최고야.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자"라고 말씀하신 그 말이 지금도 떠올라요. 동네 도로에서 시작했는데, 앞차와의 거리 유지가 진짜 어렵더라고요. 브레이크를 살짝 밟았다 놨다를 반복했어요.

울산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첫날에는 미터기로 나가는 것도 못했어요. 동네 안에서만 돌고 돌았어요. 강사님이 웃으면서 "괜찮아. 이게 정상이야"라고 해주셔서 위로가 됐어요. 그래도 내가 차를 움직인다는 자체가 신기했어요.

둘째 날이 진짜 떨렸어요. 일산로 같은 큰 도로를 나가야 했거든요. 신호를 기다릴 때부터 가슴이 철렁했어요. 강사님이 옆에서 "신호 봤어? 이제 천천히 출발해"라고 안내해주셨어요.

운전연수 후기

큰 도로는 정말 달랐어요. 차선도 많고, 내가 놓친 게 있을까봐 신경 쓸 게 너무 많았어요. 중앙로를 따라 5분 정도 운전했는데 진짜 길게 느껴졌어요. 손에 땀이 났어요. 강사님이 "잘하고 있어. 속도도 적당해" 이렇게 자꾸 칭찬해주신 게 고마웠어요.

차선 변경할 때가 가장 무서웠어요. 거울을 봐야 하고, 핸들을 조작해야 하고, 신호를 켜야 하고... 이 모든 걸 동시에 하려니까 머리가 복잡했어요. 강사님이 "타이밍을 기다려. 급하면 차가 느껴진다"고 짚어주셨어요. 그 말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셋째 날은 좌회전이 있는 교차로를 연습했어요. 대곡동 근처 교차로였던 것 같아요. 광역버스가 자주 지나가던 곳이었어요. 처음엔 버스가 무서워서 자꾸 뒤로 밀려났어요.

주변에 대구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강사님이 "버스는 자기 할 일 하는 거고, 너는 너 할 일을 하면 돼. 신호 봤으면 가도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5번은 했을 것 같아요. 다섯 번째쯤부터 조금 자신감이 생겼어요.

운전연수 후기

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진짜 이상한 기분이었어요. 내가 정말 차를 몰았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았어요. 강사님이 "이제 혼자 해도 되겠어. 처음에 비해 많이 좋아졌어"라고 해주셨을 때 눈물이 날 뻔했어요.

수업 받기 전에는 차 앞에만 서도 떨렸어요. 핸들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고, 페달을 밟는 것도 얼마나 세게 밟아야 할지 감이 안 왔었거든요. 지금은 달라요. 확실히 달라졌어요.

수업 끝나고 일주일 뒤에 남편이랑 함께 근처 마트를 다녀왔어요. 혼자가 아니라 옆에 있었지만, 나한테는 대단한 도전이었어요. 신호도 지키고, 차선도 유지하고, 차간 거리도 안전하게. 그렇게 10분을 운전했어요.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잘하네"라고 해줬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지금까지 3주 정도 가끔 혼자 운전해봤어요. 아직도 긴장은 해요. 특히 좌회전할 때나 주차할 때는 손에 땀이 나요. 하지만 처음 배웠을 때 그 무서움은 이제 없어요.

운전연수 받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혼자 영상 보고 배울 뻔했는데, 강사님 옆에서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으니까 완전히 달랐어요. 특히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금도 때론 강사님이 해주셨던 말들이 떠올라요. "안전이 최고다", "차분하게", "타이밍을 기다려"... 그 말들이 도로 위에서 나를 지켜주는 것 같아요. 초보에서 탈출한 건 아니지만, 이제는 도로가 그렇게 무섭지만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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