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8년이 되는데, 정말 한 번도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엔 '곧 할 거야'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겁이 나더라고요. 특히 손떨림이 심해서, 핸들만 잡으려고 하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가락이 떨렸습니다.
직장에서 야근이 늘어나면서 스트레스도 많았는데, 운전면허도 있으니까 운전하면 좋을 텐데 싶으면서도 겁이 자꾸 났습니다. 친구들은 다 운전해서 여행 다니고 도로 여행도 하는데, 나만 뒤쳐지는 것 같은 죄책감도 있었어요. 진짜 힘들었습니다 ㅠㅠ
결정적인 계기는 엄마가 응급실에 가야 할 일이 생겼을 때였습니다. 밤 11시인데 택시가 없어서 30분을 기다렸고, 그때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이렇게는 못 살겠다' 생각하고 그날 밤에 바로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관악 지역에서 찾아본 결과, 여러 업체가 있었는데 비용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인터넷 후기를 읽어보니 '전문 강사', '체계적' 같은 단어는 다 똑같더라고요. 대신에 실제 수강생 댓글을 꼼꼼히 읽었는데, 특히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도 좋다고 평가한 곳이 있었거든요.

관악 쪽 방문운전연수 업체에 전화해서 상황을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손이 떨려요', '운전 자체가 무섭습니다' 이런 식으로요. 그랬더니 상담사분이 '괜찮습니다, 천천히 시작하면 됩니다' 라고 안심시켜주셨어요. 가격은 10시간에 42만원이었는데, 처음엔 좀 비싼 것 같았습니다.
1일차 첫 수업은 아침 9시에 시작했습니다. 날씨는 맑았는데 손은 여전히 떨렸어요. 선생님이 오셨을 때 제일 먼저 '손이 자꾸 떨려서, 불안합니다' 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이 웃으면서 '괜찮아요, 이런 분들 많거든요. 느리게 천천히 해봅시다'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어요.
처음 30분은 핸들 잡는 자세부터 배웠습니다. '양손이 9시 3시 위치에 가볍게, 손가락에 힘을 빼세요' 하고 선생님이 직접 제 손을 만지시면서 보여주셨습니다. 신기했던 게 손에 힘을 빼니까 손떨림이 조금 나아지더라고요 ㅋㅋ 그다음에 집 앞 이면도로에서 전진, 후진 연습을 했는데 후진할 때 정말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백미러 보면서 천천히, 급하면 손떨리니까 한 발 한 발 생각하면서 가요' 라고 하셨습니다. 이 한마디가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실제로 한 발 한 발 생각하면서 하니까 떨림이 확실히 줄더라고요. 2시간 정도 이면도로에서 연습하고 나서, 마지막 1시간은 관악 근처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4차선 도로에 처음 나갔을 때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차들이 자꾸 옆을 지나가고, 뒤에서 경적도 울렸어요. 손이 또 떨리기 시작했는데, 선생님이 '사이드미러 확인하고, 깜빡이 켜고, 그 다음에 천천히 돌아가세요' 라고 차근차근 말씀해주셨습니다. 신호 대기 중에 심호흡도 좀 했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2일차에는 관악 근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후진 주차, 평행 주차, 수직 주차 이렇게 다양한 주차를 연습했는데 여전히 손이 떨렸거든요. 특히 평행 주차할 때 옆 차가 있으니까 더 불안했습니다. 선생님이 '이 차는 핸들이 미리 꺾여있으니까, 여기서 출발하고...' 이렇게 정확하게 짚어주셨어요.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연습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천장이 낮으니까 더 조심하게 되고, 실제 상황과 비슷해서요. 선생님이 '실제로도 이렇게 하면 됩니다' 라고 하셨을 때, 처음으로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떨림도 조금씩 줄어드는 게 느껴졌거든요.
3일차 마지막 날에는 관악 쪽 실제 생활 도로에서 운전했습니다. 병원 가는 길, 마트 가는 길, 내가 실제로 자주 다니는 길들이었어요. 손떨림은 여전했지만, 이제는 떨려도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정말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어요' 라고 했을 때 눈물이 나왔어요.
연수가 끝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처음 일주일은 정말 겁이 났지만, 매일 운전하다 보니 이제는 손떨림도 거의 없어졌습니다. 엄마 병원도 내가 데려다주고, 식료품도 내가 사오고, 주말에는 친구들이랑 드라이브도 다녀왔어요. 내돈내산 솔직 후기인데 정말 받길 잘했다 싶습니다.
가격은 42만원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심리 상담받는 것도 훨씬 비싼데, 이렇게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었거든요.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손떨림이 있어도, 불안해도, 용기내서 시작해보세요. 정말 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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